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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사] "일자리 없는 발달장애인 함께 살 기회를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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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부모회 댓글 0건 조회 2,431회 작성일 20-04-07 16:5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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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산회원구 내서지역 부모들, 복합스포츠센터 내 카페테리아 일터 조성 호소

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지역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곧 들어설 복합스포츠센터 내 카페테리아에 '발달장애인 일터'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.

한국장애인부모회 창원시마산지부는 지난 3일 복지센터 보둠에서 '내서 복합 스포츠센터 내 카페테리아를 장애인 행복일터로'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.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하귀남(마산회원) 총선 후보, 송순호 도의원, 이우완 시의원 등이 자리해 부모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.

"내서읍에는 기초수급자보다 장애인이 더 많습니다. 이 많은 장애인들이 스무 살이 되면, 다 어디로 갈까요?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안 보이지만 어딘가의 집에서, 거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."

비장애 아이들은 스무 살이 되기만 기다리지만 발달장애인 가정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. 학교를 졸업한 자녀가 갈 곳이 없어져서다. 내서에는 장애인직업재활장이 한 군데 있다. 월급은 10만 원이다. 비장애인이라면 말도 안 되는 처우지만 많은 부모가 순서를 기다린다.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나서 갈 곳이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중요하다.

직업재활장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. 사람과 접촉 없이 단순 작업을 반복한다고 사회성이 길러지지는 않아서다.

▲ 한국장애인부모회 창원시마산지부가 지난 3일 연 간담회에서 한 부모가 발달장애인 일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고 있다.  /이창우 기자
▲ 한국장애인부모회 창원시마산지부가 지난 3일 연 간담회에서 한 부모가 발달장애인 일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고 있다. /이창우 기자

스포츠센터 안에 카페테리아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, 부모들은 예사로 넘길 수 없었다. 도미진 지부장은 "아이들이 하루 3시간이라도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면 좋겠다는 게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마음"이라며 "엄마들에게 희망이 생긴 것"이라고 말했다.

부모들은 각자의 처지에서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.

중복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ㄱ 씨는 "아이가 만 11살 지났는데도 인지능력은 두 살이라 솔직히 카페테리아 취직은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. 하지만 발달이 조금 나은 친구들도 일할 수 없는 사회라면, 우리 아이가 갈 곳은 더더욱 없을 거라 생각한다"고 말했다. 그는 "내서 복합스포츠센터는 민간자본이 영리목적으로 세운 게 아니다. 공공복지 차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"고 의견을 냈다.

20살 발달장애아 부모 최소희 씨는 "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커피를 접하면서 바리스타라는 꿈을 가졌다"며 "카페테리아에 일터가 생긴다면 이런 친구들을 교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"이라고 했다.

하귀남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발달장애인들이 일할 곳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. 또 부모들의 생각이 구체화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.

송순호 도의원은 "내서 스포츠센터가 영리목적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애인 고용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"이라며 "50% 이상 장애인을 뽑되 비장애인들이 같이 일한다면 서비스 측면도 충족할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